자아성찰..

잡념 2016. 10. 12. 05:34 posted by 길쭉한찐빵
전에 상담을 받았을 때
나에게 있어 난임은 인생에 첫번째로 찾아온 결핍의 경험이라고 했다. 남들에겐 다 있는데 나만 없는 것. 이걸 어떻게 극복하는가는 나에게 달린 것.

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가장 어려웠지만, 그래도 참 값진 소득이었던 건,
내가 사회의 소수자. 약자가 되는 경험을 했다는 것. 가만히 있어도 자연스레 얻을 수 있었던 것을 얻지 못했던 경험. 그 흔한 대화상대조차도. 그리고 가끔씩 나를 하대하는 모습을 언뜻언뜻 느낄 수 있었던 것.
그냥 화내는 것만으로는 그 상태를 해결할 수 없었던 경험들.

나는 임신이 잘 되지 못하는 몸이란 걸 알게 되었는데, (낙태금지법안을 두고 터져나오는 미혼 및 기혼 여성의 목소리를 보면서...)임신이 잘 되는 몸을 가진 아이들도 나는 몰랐던 어려움이 있다는 걸 또 알게 된다... 세상은 참 복잡하고도 힘들구나.

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판단할 수 밖에 없나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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