잡념과 혼란
어쩌다 보니, 나는 현재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.
너무나 자라온 환경이나 가치관이 다른 아이들과 여러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니 가치관의 혼란이 오는 것 같다. (그런데 영어는 잘 못해서 대화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문제지만.)
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당연하지 않는 게 되다 보니,
한국의 여러가지 단면들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게 많아진다.
그렇다고 무조건 미국이 좋은 것도 아니고,
어느 사회든 장단이 있고, 처한 현실이 다르다는 생각은 드는데,
그런데, 그런데, 자꾸 문제점이 더 두드러지게 보이고 의문이 자꾸만 든다.
한국에 대해 너무 비관론으로만 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.
p.s. 파키스탄과 인도의 영토 분쟁은 그 내부를 들여다 보니, 그 안에서 민간인들이 겪었던 고통은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 민간인들이 겪었던 고통이랑 비슷한 거 같고... (이념이든 종교든 유동적이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을 거 같은데, 정치적으로 이들의 삶이 이용된 것 같은 느낌?)
p.s. 기본적으로 식민지를 소유했던 나라와 식민지였던 나라는 국가적 차원에서 역사(세계사)를 다르게 보도록 했던 걸까? (개인적 차원에서는 서로를 이해해도 국가적 차원으로 발전하면 너무 민감해져 버리는 것 같고. 말도 조심할 수 밖에 없는 것 같고.)
p.s. 가족의 의미는 뭘까. 사랑에 기반한 가족은 높은 도덕성을 전제로 하는 걸까?
p.s. "제사" "명절" 이런 것들에 많은 사람들이 불평을 늘어놓지만, 그래도 가족이란 틀을 유지하게 하는 어떤 장치적인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.
그냥 무수한 생각들이 둥둥둥 떠다니는데 정리가 안된다. 평생 안될 거 같긴 하지만.. ^^;;
어쨌든 이런 생각들이 나를 좀 덜 막힌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면 위안이 될까?
어쨌든, 덕분에 여러 주제의 책들을 접하게 되면서, 내 삶에 조금씩 위안이 되어서 ... 고맙다. 그런데, 커져가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평범함이나 상식에서 너무 멀어지진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든다.